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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마인드맵

마인드맵 공동체, 정신의 지주(支柱)

by mindman 2015. 8. 16.


이 글은 제가 몇년 전에 썼던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 공동체 내에서 우연히 만나서 가까워졌는데, 지난 수년동안 우정의 깊이를 더 해서, 마치 어린 시절부터 만났던 사람처럼, 혹은 아주 친한 형제처럼 서로의 삶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났던 초기에는 서로 기질이 틀려서 서로 이해하기가 몹시 힘들었습니다. 

 

교회라는 공동체가 아니었고, 그냥 사회에서 만난 사람이었으면, 이렇게 깊이있게 사귀지 못했을 뿐더러, 아마 스쳐지나가듯 인사나 한 번 하고 마는 사이였을 겁니다. 서로 가지고 있지 않은 부분들 때문에 어떤 때는 의사소통에 힘들기도 하지만, 지금은 서로의 신앙 성장과 인격의 보완을 위해 거의 매일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마인드맵 공동체 전사(前史): 정신의 지주(支柱)

마인드맨의 마인드맵 이야기

 

우리의 공동체는 동화의 나라 같다. 구성원들 하나 하나가 독특한 개성을 지닌 '주인공'들이다. 이 안에서는 가장 작은 사람의 의견도 결코 무시되는 일이 없고, 그것이 모두에게 공유되어 간다. 초등학교 3학년 소녀의 꼬물꼬물한 이야기부터, 100kg의 거구 소년에 이르기까지 모두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어떤 아이는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같고, 어떤 아이는 '양철 나무꾼' 같고, 어떤 아이는 '허수아비'같고, 어떤 아이는 '콩쥐'같고, 어떤 아이는 '흥부'같고, 어떤 아이는 '놀부'같고…... 우리들이 모이면 항상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는 누구같냐고요? 하하…… '백투더 퓨쳐' 보셨나요? 거기에 나오는 괴짜 '과학자' 있죠? 아마 그 사람의 개성과 제일 많이 닮지 않았나 합니다.)

이렇게 이 공동체는 전체의 통일성 내에서 각자의 다양성이 존중된다. 일견 대책없는 무질서처럼 보이나, 이 안에 나름대로의 질서가 있고 자체의 정화력이 있다. 이것은 상호 배려하는 정신의 소산이고,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마음의 결과이다. 이런 상호 배려와 따뜻함은 전적으로 홍성기님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지만, 본인과 홍성기님은 지금도 이 공동체라는 수레를 끄는 두 축이자, 바퀴라고 할 수 있다. 모두들 동의하시리라 믿는다.

이 글은 본인의 소견이다. 그러므로 홍성기님의 전부를 다 말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의견은 의견일 뿐이므로, 그저 ENTP(외향적 직관형)의 한 인물이 자신의 관점에서 다른 인물에 대해 묘사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만남과 공동체의 태동

2004년 3월 전사(前史) 1편에서 밝혔듯이, 포토그래퍼 황문성님의 주선으로 본인과 홍성기님이 만났다. 오후 1시에 시작된 만남은 식사 시간도 건너 뛰어 가며, 밤 11시까지 계속되었다. 우리 두 사람은 흥미진진하게 교육과 철학, 신앙에 대하여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저명한 심리학자 프로이트와 역시 유명한 분석심리학의 대가 융의 첫만남이 13시간 동안의 토론이었다고 전해진다. 오랜만에 말이 통하는 사람들이 만났으니 시간가는 줄 몰랐을 것이다. 우리의 만남도 이에 못지 않았던 것 같다. 이야기를 거듭할수록 더욱 신났고 흥미로웠으므로 피로를 몰랐다.

이렇게 하여 홍성기님의 딸인 ‘주아’와 본인의 딸인 ‘수지’와 함께 이 공동체는 시작되었다. 초기에 산울교회의 지하 식당에서 이 모임들을 가졌다. 꿈 많고 발랄한 중3 소녀들은 열심히 마인드맵으로 공부를 하였고, 우리들은 열심히 뒷바라지를 하였다. 지금도 이 아이들은 자주 그 때를 이야기한다. 매일 근처의 맛있는 음식점에서 주문하여 저녁을 먹었고, 우리들은 주위의 식당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메뉴들을 구해 왔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작성한 마인드맵 발표하는 것을 즐거워했다. 우리도 역시 대견한 마음으로 이 아이들의 강의를 경청했다. 그리고는 예의에 벗어나지 않게 정중한 질문들을 던졌고, 이들은 신이 나서 조목 조목 설명을 하였다. 이것이 마인드맵 공동체의 시작이었다.


독백에서 대화로

 
 
홍성기(INFP), 장은미(INFJ) 부부

인간 홍성기님은 한 마디로 온화한 사람이다. 세상에 평화로운 사람의 모습이 있다면 이 분의 모습이리라. 이 분의 성품은 부드럽고 희생 정신이 풍부하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이 분에게 자신의 어려운 점을 상담하러 온다. 그러면 이 분은 그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그의 아픈 점에 같이 아파하면서 공감한다. 예수님의 모습이 그러하리라.

홍성기님은 내향적인 사람이다. 평소에는 표현을 아껴서 무뚝뚝한 전형적인 중년 아저씨로 보일 때도 있지만 내면은 솜처럼 부드럽다. 그러나 이 분에게도 물러서지 않는 뚝심이 있다. 소수의 약자들에 대한 존중이 그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무모하리만치 과단성이 있고 용감하다. 내부에 '인생의 지표'를 가지고 있는 부분은 참 존경스럽다.

본인의 성격은 약간 거친 편에 속한다. 새로운 일에 호기심이 많고, 갑자기 떠오른 영감을 무조건 밀고 나가려 하는 편이다. 사실 본인의 이런 성품 때문에 이 공동체 초기에 잡음이 상당히 많았다. 지난 연말에는 본인의 이런 우격다짐 때문에 초기 멤버였던 훌륭한 많은 가정들이 이 공동체를 이탈했다. 전체에 대한 배려 없이, 갑자기 전체의 방향을 틀었던 것이고, 그것이 공동체의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입힌 꼴이 되었다. 이 기회를 빌어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홍성기님은 이런 획일주의를 싫어한다. 원칙보다는 '가치'를 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공동체 안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항상 원칙보다 우선 한다는 것이다. 본인은 이런 사태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면서, 이 분과 계속 대화를 하였다. 이 분은 너그러이 떠나간 사람도 이해하고, 옹졸했던 본인도 감싸 안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분이 나서면 어지간한 트러블은 해소되는 편이다. 지금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면 이 분과 먼저 상의하는 편이다. 그러면 어지간한 아이디어는 바로 실행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고, 어떤 것들은 우리의 내부 자료로만 남게 된다.

우리는 이런 사태에서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 '이유 있는 예외는 항상 원칙에 우선한다!' 지금도 영어 클래스에서는 어떤 아이가 이유 있게 결석한 경우에는 '진도'를 나가지 않는다. 어떤 교육 원칙도 피교육자라는 인간 위에 군림해서는 안될 것이다. 모든 교육은 학생들에게 주인의 자리를 내줘야 할 것이다. 사실 이 '공동체 일기'도 홍성기님이 제안한 것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상황들이 정말로 가치 있는 일이며 남겨야 될 일이라는 것이다. 나중에 결과로 나오는 극적인 성적의 향상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 과정을 극복해나가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 분의 필명은 '독백에서 대화로'이다. 본인의 표현에 의하면, 이제껏 독백으로만 가지고 있던 사상들을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고 싶다는 것이다. 상대를 존중하고, 끝까지 들어주며, 끝까지 판단을 유보하는 이 분의 대화법은 대인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모범이 될 것이다.


직업

 
 

 
홍성기님의 직업은 건축사이다. 주변에 대여섯 명의 훌륭한 건축사들이 있는데, 모두들 인격적으로 이 분을 존경한다. 특히 '어린이 집'과 '유치원' 설계에 관한 한, 대한민국 내에서 권위자 중에 한 사람이다. 그의 설계는 담백하다. 화려함보다는 꼭 있어야 할 부분에 꼭 필요한 것들만이 있다. 외부의 치장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편이다.

이 분의 설계는 전체로 보아서 통일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내부의 각 부분은 어느 정도의 독립성을 갖고 있다. 각 홀들과 방들은 개별적으로 독립되어 있으면서, 복도와 창문 등으로 전체와 조화롭게 연결되어 다시 통일성을 만든다. 제한된 공간 내에 쓸모 없는 부분은 없다.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하면서도 나중에 이 방과 복도들을 뛰놀 어린 아이들에 대한 배려를 깊게 한다.

누군가 오직 돈벌이만을 위해서, 이 분께 아이들을 짐짝처럼 다루는 유치원이나 어린이 집의 설계를 의뢰한다면, 이 분은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그 주문은 받지 않을 것이다. 이 분의 소원은 스스로 어린이 집을 운영하는 일이다. 이 분은 교사 자격증도 있다.

과거에는 고객과의 상담을 무척 두려워하고 부담스러워 했는데, 요즘은 상담 부분에 베테랑이 되었다. 유의미한 통계자료까지는 멀었지만, 요즘의 수주 성공률은 70%에 육박한다. 만나서 상담하는 건축주마다 이 분에게 의뢰를 하려 한다. 이 분이 제시하는 가격은 현행 추세보다 비싼 편이다. 그런데 왜 이런 놀라운 성공률을 기록할 수 있을까?

이 분은 모든 설명을 마인드맵으로 한다. 건축주가 알고 싶어하는 모든 사항들을 마인드맵으로 정리하여 정중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즉석에서 노트북 컴퓨터에 스케치하여 스크린에 띄워서 보여주고, 삼차원 입체 영상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생생하게 만들어질 건물의 모습을 즉시에 생생하게 보여준다.


가정

이 분의 부인은 중학교 국어선생님이다. 경력이 오래된 베테랑이다. 나이가 중년에 이르렀지만, 아직도 만년 소녀이다. 또한 시인이기도 하다. 사소한 것들에 눈물 지을 줄 알고, 작은 것에 감동할 줄 아는 충청도 출신의 소탈한 분이다. 지금도 자주 퇴근길에 대야미의 농촌을 돌면서, 시상(詩想)을 정리한다. 이 분 또한 많은 분들에게 용기를 주는 유형이다. 어느 누구와 대화할 때에도 눈을 반짝이며 경청하고, 순식간에 그 사람의 장점을 찾아내어 적재적소에 적절히 표현한다. 그것은 아주 큰 힘이 된다. 미하엘 엔데의 '모모'가 연상되는 분이다. 아마 학교에서도 많은 아이들이 이 선생님의 영향을 받아서 삐뚤어지지 않고, 올바른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가정의 첫째 아이는 ‘주아’이다. 이 아이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고 아주 총명하다. 둘째는 ‘민지’로 지금 이 사이트를 온통 휘젓고 다니는 장본인이다. 현재 초등학교 졸업반이다. 막내는 늦둥이로 ‘영기’이다. 내년에 여섯 살이 된다. 이 아이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조용히 있는 편이다. 본인도 처음에는 '말을 못하는 아이'로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아이가 구사하는 말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것은 색깔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20여 가지의 색상 이름을 정확히 구별하여 이야기하고 그것을 정확하게 분별하는 것이었다. 본인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가정은 전체가 내향적인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 집에 가서 보면, 가족들이 이 공간 저 공간에 제 각기 자기의 할 일들을 조용하게 하고, 큰 소란 없이 지내는 것을 볼 수 있다. 큰 소리로 말하는 일도 별로 없고, 잔소리하는 일도 별로 없으며, 다툼은 더 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가족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다. 이 분의 가정을 방문한다면, '사랑이 넘치는 가정'의 모습은 '무관심한 가정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 분의 모습을 보고 싶은 분이 있다면, 평일 아침에 금정 역에서 국제유통단지로 가는 길에서 기다리고 있어보라. 자그마한 키에 약간은 곱슬거리며 짧지 않은 머리카락의 중년 신사가 소박한 복장을 하고 어깨에는 노트북 컴퓨터 가방을 메고 한 손에는 수첩을 들고, 다른 손에는 펜을 들고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걷다가 가끔 멈춰 서기도 하고, 가끔 하늘을 올려 보기도 하며, 또 멈춰 서서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수첩에 무언가 메모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이 바로 홍성기님이다. 그러면 다가가서 인사를 해 보라.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미소로 화답하는 얼굴을 볼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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